<뒤셀도르프&NRW 7월 녹색평론 읽기 첫 모임 후기>

지난 2월 첫 모임 공지 후, 코로나 폭풍으로 그간 모임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두 서달이 지나고 로커룽이 진행됨과 동시 6월 초쯤 베리에 공지를 올렸더니, 아쉬운 마음을 감춰두기라도 했던듯 참석을 원하는 분들께서 하나 둘 연락을 주셨다. 
괴팅엔에 사시는 분도 계셔서 그나마 가까운 베를린 모임을 전달드렸다는 건 안 비밀..ㅋ 

당일은 역시나(?) 독일스럽게 날씨가 꾸물했다.
사회적 거리를 위한 자리 배치로 일찍이 모임 장소에 도착한 나는 기분좋은 긴장감과 설렘으로 참석자들을 기다렸다. 
이억만리 떨어진 곳에서 각자 다른 연유로 지금 이 곳에서 발디뎌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인연이라면 인연일지다. 

이번에 주어진 텍스트는 코로나19가 던져준 우리 '지금'에 대한 이야기와 실리콘 밸리의 야누스의 얼굴이다. 
참석자는 총 일곱 분 엔지니어로 활동하시어 실리콘 밸리에 흥미를 가지고 오셨다는 님. 
한국 떠난 40년동안 그간 한국인들과의 소통이 적어 아쉬워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듣고파 오셨다는 님. 
일때문에 독일로 뒤셀로 오게되었지만, 코로나로 고독한 생활을 누리고 있었던 님들이 오시어
그간 본인의 생활 속에서 코로나로 맞이하게 된 변화된 생활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코로나가 감기와 비교해 얼마나 같고 다른가. 우리가 대처하는 방향은 옳은가. 
인간을 이롭게하는 방향으로 정책들이 실행되는가. 변화된 시대 우리는 어떻게 적응해야하는가. 
극단의 질문 속에서 각자의 고민만이 해답을 내놓을 수 있는 듯. 
실리콘밸리의 성공신화의 배경은 결국 신자유주의가 아닌가. 
개인정보를 다루는 방식은 어디까지 흔쾌히 용납되는가. 이 지점에서 민주주의는 무엇인가. "

이야기를 나누며 신기했던 것은,
그간 코로나로 인간을 대면하는데 배겨있던 경직감이 서로의 이야기들이 풍성해지고 깊어질 수록 점차 희미해지는 것이었다. 
이런게 어쩌면 사람 사는 세상일텐데 말이다. 

결국 우리가 나눈 이야기 속에 '앞으로 이렇게 해야한다.'는 정답은 결국 찾지 못했지만, 
이렇게 대단한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대에 우리가 오직 택할 수 있는 것은 
공론장으로 나오기를 기꺼이 포기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서로 다른 생각과 배경 속에서 본인의 확신을 한 번쯤은 의심해볼 수 있는 공론장의 동무들을 갖는 것은 어쩌면 행운이 아닐까 싶다.

故김종철 선생님이 가시는 녹색 하늘 길에 우리 모임이 작은 싹이라도 틔울 수 있었으면! 

PS. 사진은 여는 순서에 코로나가 나에게 던져준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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