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5 13:33
러시아 푸틴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0여 일이 지났습니다.
한국이 겪은 전쟁과 분단의 역사가 우크라이나에서 반복되는 것은 아닐지 지켜보는 마음이 아픕니다. 소수의 이익을 위해 전쟁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다수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고 화가 납니다.
하루 아침에 삶과 일터를 잃고 피난 길에 나선 사람들, 지하 벙커에서 아이를 낳은 여성, 울며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을 넘은 아이들, 고향을 지킬 수밖에 없는 사람들...
전쟁은 우리가 살고 있는 유럽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으며, 언제든 우리에게 벌어질 수 있는 일이기에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반대하며, 우크라이나에서 유럽으로 피난 오는 사람들을 연대의 마음으로 함께합니다.
“우리는 인터넷으로 우크라이나의 폐허가 된 건물들과 마을을 봅니다. 피난 중에 어떻게 혼자가 된 것인지 모르겠다며, 홀로 울며 폴란드 국경을 지나는 아이의 사진을 인터넷 뉴스로 봅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이 미친 전쟁을 멈출 수 있을까요? 멀리서 손가락으로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이 무기력함에 마음이 너무 아프고 무어라 말할 수 없이 죄스럽습니다. 우리는 조그마한 손들이지만 그럼에도 이 전쟁을 멈추는데, 또 평온한 일상으로 우크라이나 여러분이 돌아가기까지 두 손 꼭 잡아 꼭 함께 걸을 거에요.”
“포성의 소리가 멈추고 두려움에 하루를 보내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이 진행되고 있고 희생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잊지 않겠습니다. 절망하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들로 돕겠습니다. 모든 폭력과 차별에 반대합니다”
“오늘 아침 베를린 중앙역과 기차 안에서 어디론가 떠나는 우크라이나 분들을 보았습니다. 어린 두 아들과 엄마가 빈자리가 없는 줄 알고 서 있기에, 제 옆자리와 군데군데 자리가 보여 안내했어요. 제 옆에 앉은 8살 남짓의 아이는 배낭을 벗지 않고 앉아 있었는데, 그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야 할 아이가 이렇게 피난 길에 올랐다니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빠가 있다면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낯선이들 옆에 앉아 잠이 든 두 아이를 보며 흐르는 눈물 때문에 창문으로 얼굴을 돌릴 수밖에 없었어요. 하노버에서 내린 엄마와 두 아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가 기다리고 있길, 어서 빨리 이 전쟁이 멈추길 간절히,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2022년 3월 15일
녹색당 유럽당원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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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 화요일까지 최종 290유로가 모였고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돕는 두 개의 단체에 반씩 나눠 기부했습니다.
International Women’s Space(IWS)는 베를린에 도착한 우크라이나 여성들과 아이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있어 모금액의 반을 기부했습니다. IWS는 피부색, 성 정체성, 젠더에 기반한 차별에 대항하는 단체입니다. https://iwspace.de/
나머지 반은 베를린에서 물품 기부와 모금 등의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단체인 Ukraine-Hilfe-Berlin e.V.에 전달했습니다. https://www.ukraine-hilfe-berlin.de/
유럽 곳곳에서 마음을 모아주신 녹유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특히 많이 힘이 되어주신 그페미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한국의 선거 결과가 어떻든 누가 대통령이 되었든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려면 끊임없이 싸워야 한다는 걸 깨달은 한주였습니다. 앞으로 녹유 여러분과 함께 다른 일로도 힘을 모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포스터 제작: Sojeong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