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6 10:44
-일시: 2020년 12월 19일 오후 3시(독일 시간)
-참석자: 수빈, 현화, 이든, 태선, 진, 실애, 하리타, 나희, 어진, 나라, 세얀, 하나
-영상 상영 후 나눔
-"아시아 여성의 몸, 섹슈얼리티, 폭력" (이화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학센터 기획 / 김은실, 이명선, 노지은 엮음) 책나눔
태선님의 눈물나는 고생의 결과물로 해시태그 가편집본 상영회를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긴 여정을 끝까지 해내주신 태선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려요.
영상을 보는 내내 함께 촬영했던 그 때의 기억들이 떠올라 기분이 참 좋았어요. 우리가 세상에 내놓은 것은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어 큰 용기와 힘을 받았어요. 이 작업을 통해 저도 위로와 격려를 많이 받았어요. 과정에서 큰 치유가 있었습니다.
베를린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참여한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인상적이었고, 그 이야기들이 마음에 많이 남아 있어요.
우리가 흩어져 있지만 이 상황을 있는 곳에서 마주하고 있구나.. 무거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 곳에서 왠지 혼자가 아닌 것 같아 다행이란 마음도 들었어요. 함께 싸워줄 친구가, 함께 털어놓을 파트너가 있어 감사하고, 혹은 홀로 맞서서 대응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는 것에 감탄했어요.
여의치 않아 두 번이나 "아시아 여성의 몸, 섹슈얼리티, 폭력" 책을 읽지 못했는데, 하리타님, 현화님, 태선님이 잘 이야기 해주셨어요.
한국을 포함해 필리핀, 인도, 네팔, 베트남, 라오스, 부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또는 특이하게 나타났던 여성을 억압했던 문화, 이것을 타파하기 위한 여성들의 투쟁에 관한 내용은 설명을 들으니 더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우리의 페미니즘 운동이 어떤 식으로 미국 또는 서구, 유럽의 영향을 받았었나, 한국의 여성 운동을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 탈식민주의 관점에서 여성 운동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처음으로 해보았습니다.
돌아가면서 소감도 나누고, 자신의 경험도 나누는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 생각 들었어요.
함께 하는 분들이 있어서 정말 든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