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하고 싶은 본인 이야기,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Hattersheim에 사는 성낙규입니다. Hattersheim은 프랑크푸르트 근교에 있는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가까운 동네입니다. 먼저 개인 신상에 관해서 간단히 말씀드리는 걸로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경북 경산시-대구에 인접한 도시입니다.-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란 경상도 토박이입니다. 그래서 사투리가 좀 심합니다. 1999년 독일에 청운의 꿈을 안고 유학을 오게 되었고, 슈투트가르트대학에서 건축공부를 하고 Schwarzwald지역의 Freudenstadt에 직장을 가지고 살고 있다가 작년에 아이들 교육 때문에 프랑크푸르트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호구 조사 같은 얘기가 말고 다른 식으로 저를 소개한다면, ‘평범’이라는 단어로 저를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모든 면에서 별로 뛰어나지 않지만, 그렇지만 뭐 그리 부족하지도 않은 지극히 평범한 보통의 40대 가장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뛰어나지 않다는 것이 참 싫었는데, 살다 보니 평범해지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또 세상을 지탱하는 건 나 같은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하기 때문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평범함을 추구하는 보통의 40대 아저씨라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요즘 가장 본인의 관심거리 내지는 제일 많이 하는 생각 같은 게 있나요?
요즘의 저 같은 40대 가장들이 많이 생각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데, 지금까지 살아온 것은 무엇이며 앞으로는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살아온 날들과 살아갈 날들이 비슷하게 남아있는 시점에서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길들이 어떠했으며 앞으로는 또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에 대해서 참 다양하게 생각하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일에 관해서는 어렸을 때 꿈꿨던 성공이라는 데에 내가 도달할 수 있을지 없을지 대충 계산이 나오는 시점인 것 같고요. 또 인생관이랄까 그런 데서는 나 자신 위주에서 내 가족 내 주변으로 무게중심이 많이 이동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지금의 내가 만나고 있는 현실이 한국에서 살아가는 동년배들과는 어찌 좀 다를 수도 있겠지만, 밑바닥에는 같은 내용이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단지 어떤 부분이 덜 답답하고, 어떤 분야가 더 빡빡한지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다 비슷한 상황에서 살아 가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외에는 아이들 교육, 대출, 정원 가꾸기, 축구 그런 일상의 것들로 몸과 마음이 분주합니다.
녹색당 가입에 동기나 계기가 있었나요?
앞에서 한 얘기들과도 아마 연결이 되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40대가 되면서 왠지 불안하고 생각이 많아 지던 시기에 2014년 '세월호사고’를 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인들과 그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그러던 중에 내가 이 사건에 대해 누군가를 비판하며 책임을 요구할 수 만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즉 나는 무엇을 하였나? 하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그저 나는 침묵으로서 그들에게 동조했다. 세상의 일에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고 살았다. 사회의 여러 현안들에 대해 어떠한 피드백도 시도하지 않았다. 이것이 지금까지의 나의 모습이었다는 것들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나의 20대 30대를 반성하고 이제부터라도 가만히 있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첫걸음으로 우리의 삶을 좌우하는 가장 기본인 정치에 정당활동이라는 형태로 하고자 하였습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녹색당의 가치를 살펴보면서 더 다른 길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요. 그리고 당원이 되었습니다.
녹색당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양한 입장 중에서 본인에게 특히 중요하게 다가오는 입장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기독교인 녹색당원으로 성 소수자 인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독교인 당원들이 고민하시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저 역시 확실한 답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처럼 그들도 사랑하실 거라 믿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그들과 함께 하려고 합니다.
녹색당 당원으로서 해 보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프랑크푸르트 지역 모임을 더 활성화 시켜서 지역의 여러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만나서 이야기 나누다 보면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들이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까지 경험으로 봤을 때 내가 하고 싶다고 생각만 하는 일들은 대부분 공상에 머무른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같이 이야기 나누는 과정에서 조금씩 열매가 맺혀가는 게 아닐까 하구요, 그 과정이 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어: 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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