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2 00:48
어떤 단체나 모임에서 직책을 맡아 잘 이끌어본 경험이 없습니다. 경험이래 봐야 군대 가기 전에 동아리에서 얼떨결에 회장 맡았다가 얼마 안되어선배랑 된통 싸우고 동아리 뛰쳐나왔던 경험과 복학선배들한테 치이던 2학년 대표 정도가 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녹색당 당원으로 가입하고 얼마 되지 않아 3/4기 운영진에서 현재까지 사무처 일을 맡아보고 있습니다. 그 일들을 잘 해내왔다고 이야기하기는 민망합니다. 하지만 제 개인에게는 참 재미있는 시간이었고, 또 성장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즐겁게 함께 하다 보니 이렇게 능력에 맞지 않게 공동운영위원장에 추천도 받았습니다.
두 아들녀석들이 노는 걸 보면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우스울 때가 있습니다. 잘 모르면서도 동생한테는 잘 아는 척 하고 싶어하는 큰아이와 능력은 안되지만 놀이에서 항상 주도권을 쥐고 싶어하는 작은아이. 딱 제 모습입니다. 허세 섞인 모습도 인정하고 부족한 능력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노는 것처럼 즐겁게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길 원합니다. 눈에 띄는 허세는 좀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마음이라 이해해 주시고, 부족한 능력은 모든 녹유당원들이 채워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간단한 제 소개로 출마의 변을 마치겠습니다.
저는 1974년 생으로 독일에 1999년에 유학을 와서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정치의 역할에 대해 자각하게 되어 2015년 초에 제 생애 최초의 정당 녹색당 당원이 되었습니다. 건축을 전공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일은 최소로 하려고 하고, 기본소득의 즐거운 상상을 즐기며, 앎은 없지만 소수자인권, 동물권에 마음을 뺏기고 있는 8살 6살 두 아들의 아빠이자 자기가 나보다 나이들어보인다는 소리 듣고 뒤끝 작렬중인 와이프의남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