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02 02:26
사랑하는 녹유 당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9년 새 희망과 새 힘이 당원 여러분께 있기를 바랍니다.
독일에서는 지난 연말,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사시는 당원들과 함께 바인하임(Weinheim)에서 당원모임 겸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연초에는 독일 전역에 살고 있는 여성 당원들이 비스바덴(Wiesbaden)에서 모여 하루 동안 진하게 이야기 나누기도 했습니다. 멀리 떨어져 살아서인지, 볼 때마다 반갑고 애틋한 마음입니다. "우리는 서로의 용기다" 라는 말처럼 녹유에서 만나게 되는 한 분 한 분이 계셔 존재만으로도 위로받고 힘을 얻는다고 고백해 봅니다.
매년 총회에 새로운 분들이 오시는데, 지난 10월 프랑크푸르트 총회에서는 오셨던 분들 모두가 당원으로 가입한 작은 기적이 있었습니다. 함께 걸어갈 수 있는 동무를 얻게 된 것만큼 기쁘고 감사한 일이 있을까요. 진심으로 반갑고, 환영합니다.
새 희망을 이야기했지만, 사실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세상인가 반문하게 됩니다. 작년 12월 11일 태안 화력발전소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한 스물 네 살의 김용균 님 소식에 우리 모두 참담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지난 총회 때 함께 난민에 대해 이야기 나눴지만, 수천만 명의 사람들을 실은 배가 바다에 빠지거나, 국경을 넘는 사람을 향해 총을 겨누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내가 너이고 네가 나이기에, 이런 일들이 매일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 앞에서 희망을 떠올리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있는 유럽에서 당원들과 소식을 오가고, 지역 모임에서 만나서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참 귀합니다. 녹색의 주요 의제와 관련해 당원들의 글을 싣고, 한 사람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책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은 녹유 매거진 발행도 즐겁고 의미 있는 작업입니다. 우리가 다루는 이야기가 '인간, 주류 강자, 현재, 편리함' 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생태계, 소수 약자, 미래, 생명, 존엄' 등을 다루기 때문이지요.
2019년 한 해도 녹색 당원이 발 딛고 사는 곳 어디서든 함께 녹색의 가치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길, 또 그 가치를 더디지만 하나둘씩 실현하며 살아가기를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유럽에서의 삶이 모두 녹록지 않으실 텐데, 매월 당비로 내시는 당원분들 마음에 감사합니다. 덕분에 매년 총회를 개최하고, 지역 모임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2019년 2월
녹유 6기 운영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