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1 22:44
안녕하세요, 저는 Baden-Württemberg주 Laudenbach라는 조그만 동네에서 살고 있는 당원 이수빈입니다. 이번 유럽지부 여성 공동운영위원장 후보로 추천받은 것을 계기로 출마의 변을 짧게나마 쓰게 되었습니다.
먼저, 저는 이번 유럽지부 여성 공동운영위원장으로 손어진 당원을 적극 지지합니다. 성낙규 당원과 함께 추천했던 글을 이곳에 그대로 옮깁니다. 두분 모두 현재 녹색당 유럽지부 지역별 활동 혹은 편집부 활동을 꾸준히 해오면서 현재 유럽지부 활동의 실정, 내용, 한계 등을 잘 알고 계십니다. 또 그 외에 소녀상 설치 문제, 세월호 진상규명 등 끊임없이 이어져 오는 활동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오셨기 때문에, 녹색당 유럽지부가 힘을 쏟고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에 적절한 시각반경을 가지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두분의 따뜻한 마음과 행동력, 아이디어 모두 차기 공동운영위원장으로 요청되는 면모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저에게 왜 후보등록을 거부하지 않았는가 물으실 것입니다. 추천을 받고 후보등록을 거부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 이 유럽지부 공동운영위원장은 여전히 누가 맡아도 해나갈 수 있는 역할이기를, 한번 맡아보라 누군가 제의하면 한번 맡아도 되는 무게감이었으면 하는 제 생각이 무책임하게 끌고 온 결과라 할 것입니다. 저는 아직 주구장창 학생이고, 허구한날 시험에 허덕거리며 지역모임 하나 챙기기도 벅차서, 기대되는 역할수행자로서 적절치 않은것 같은데 무려 <출마의 변>에까지 일을 끌고와 꽁무니를 빼고 있는 모습이 스스로도 조금 우습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여기까지 끌고오게 했던 제 생각은 아직 유효합니다. 한국 녹색당 유럽지부는 조금 특수합니다. 유럽지부 당원수는 다른 한국 지역모임에 비해 매우 적고, 당원들의 지역소속이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자주 바뀌고, 게다가 서로 국경마저 넘나들며 멀리 떨어져 사는 큰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 우리 유럽지부에게 지속가능성이 있으려면, 저같은 불안정한 상황에 있는 사람도 맡아도 되는 역할의 의미와 경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걸 유럽지부 당원들도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역할의 한계가 너무나 분명하지만, 손어진 당원과 함께 여성 후보자로서 서있겠습니다.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저는 이번 5기 여성 공동운영위원장 후보입니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대로 여성 공동운영위원장으로 손어진 당원을 적극 지지합니다. 성낙규 당원과 함께 몰표로 적극 힘을 보태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