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에 대해서 소개해 있나요


10살이고, 키가 아주아주 작고, 5학년이고 김나지움(Gymnasium) 다니고 있어요. 6학년이 돼요. 엄마, 아빠, 그리고 가람이와 오름이와 함께 살고 있어요. 남동생들인데, 어렸을 때는 너무 놀아달라고 하거나 해달라고 하는 많아서 어려웠는데 지금은 괜찮아졌어요. 나보다 가람이가 오름이 때문에 시달리고 있어요(웃음). 


비아는 별명이 있나요


저희 반에서 언젠가 갑자기 별명을 부르기 시작했어요. 여자애가 감기에 걸렸는데 남자애가 애더러 ET라고 하는 바람에 우리 여자애들 별명이 ET 돼버렸어요(웃음). 그때 별명은 Mini ET였어요


독일에서 유치원 때부터 살고 있는데, 지금 비아는 독일어도 잘하고 한국어도 무척 잘하는 같아요. 어떻게 하면 가지 언어를 이렇게 있나요


학교를 오랫동안 다니고, 주변 사람들과 계속 독일어로 말해야 하니까 익숙해졌어요. 한국어는 한글학교에 다니기도 하고, 집에서는 한국어만 쓰기 때문에 있게 같아요. 그래도 오랫동안 독일에 살다 보니 한국어를 그렇게 잘하지는 못해요. 물론 지금 인터뷰 때는 한국어로 생각하고, 평소 독일어와 한국어가 많이 헷갈리지는 않아요


다른 도시와 비교해서 김나지움을 일찍 시작한 같은데, 초등학교(Grundschule) 비교해서 많이 달라진 것이 있나요?


5학년 때부터 김나지움에 가게 됐는데, 지리, 생물, 라틴어 과목을 새로 하게 됐어요. 라틴어가 물론 어렵긴 하지만 프랑스어가 어려운 같아요. 발음도 어렵고. 김나지움에 올라오면서 시험을 많이 써야 해요. 시험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특히 내가 좋아하지 않은 주제에 관해 공부해야 어렵기는 해요. 물론 초등학교 배운 것들을 배워야 지루할 때도 있어요(웃음).


엄마에게 아주 살짝만 들었어요. 비아가 여러 과목에서 1점을 받는데, 가끔 1점을 받는 과목이 있으면 굉장히 아쉬워한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어떤 것들은 점수를 못봐도 상관없는데, 수학 같은 과목은 점수를 받고 싶어요. 예를 들어 우리 학교 미술 선생님은 진짜 점수를 주는 분인데, 지난 학기 아무에게도 1점을 주지 않았어요. 선생님은 수업 중요한 것을 번만 말해주고, 힌트를 많이 주는 분이에요. 그리고 우리가 했을 말로는 잘했다고 하는데, 점수를 주는 사람이에요(웃음). 언젠가 독일어 시험에서 어떤 동물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는 글을 써야 했는데, 그런 것은 정답이 정해진게 아니라서 1점을 받는 것은 당연히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런 과목은 어쩔 없는데,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과목에서는 성적을 받고 싶어요. 수학처럼 정답이 떨어지는 과목이나 생물학 같은 경우가 그래요. 지난번에 생물학 시험을 번을 봤는데, 번은 끝까지 써서 1점을 받지 못했어요


비아가 좋아하는 과목이나 수업은 뭐에요


선생님이 먼저 설명을 해주고 그다음 같이 실험을 해보는 수업을 좋아해요. 발표하는 수업이 많은데 내가 발표하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다른 친구들이 발표할 재미있는 같아요


보통 학교가 끝나면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요?


학교가 마치면 월요일마다 무용학원을 가고, 화요일에는 학교에서 방과 미술 수업과 리코더 수업이 있어요. 수요일에는 바이올린과 유도를 하고, 목요일에는 미술학원에 가요. 금요일에는 학교에서 따로 숙제를 도와주는 시간이 있어서 그곳에 갔다 와요. 친구 집에 놀러 가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우리 모두 시간이 별로 없어서 시간을 잡기가 너무 어려워요. 그래도 학교에서 만나면 친구들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눠요


, 나보다 바쁜 삶을 살고 있군요. 그중에서 비아가 가장 좋아하는 활동은 뭐에요


미술학원에 가는 가장 좋아요. 많이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뭔가를 만드는 활동을 좋아하는 같아요(웃음). 미술 중에서도 그림 그리기, 찰흙 만들기를 좋아하고 잘해요. 특히 보통 물감보다 아크릴 물감으로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진짜를 있는 그대로 그리는 것보다 상상 속에 나오는 것들을 자주 그리는 편이에요. 내가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릴 있잖아요. 사실 미술이라면 좋아요(웃음)


만약 비아더러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 무엇을 하고 싶어요?


학교 가는 시간이 처음엔 싫을 같은데, 좋을 같기도 하고(웃음). 한국에도 놀러가고 싶어요. 그래도 그동안 배운 것이 아까워서 아마도 혼자서라도 공부를 같아요


주로 방학 때는 하면서 지내요?


캠프에 가기도 하고, 주말에는 가족들과 놀러 때도 많이 있어요. 번은 말타기 캠프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가람이가 말을 엄청나게 좋아하게 됐어요. 여러 활동을 체험할 있는 캠프에 가장 많이 갔다 왔던 같아요.  


이번 여름에도 한국에 갔다 온다고 들었어요. 한국을 가끔 때마다 독일과 다른 점을 느끼곤 하나요


한국과 독일은 정말 많이 다른 같아요. 먼저 한국 공항에 도착하면 에어컨을 엄청 쌩쌩 켜는 바람에 숨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한국에는 나무가 별로 없는 같고, 있어도 애기 나무밖에 없는 같아요. 독일을 보면 모든 길가에 나무가 많이 있잖아요. 독일은 전기선이 바닥 아래에 깔려 있는데, 한국에는 작은 골목길에 엄청나게 낡고 뚱뚱한 전봇대가 있는 신기했어요. 위로 전기선들이 얽혀 있고요. 쓰레기봉투를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앞이나 바깥에 내놓는 것도 독일과 아주 달라요. 그리고 놀이터!! 한국 놀이터에는 그늘이 없어서 너무 뜨거워서 오래 놀지 못해요.

 

비아 말처럼 정말 다른 것들이 보이네요. 독일에는 도시든 도시가 아니던 공원이 많고 거기에 나무, , 풀들이 정말 많이 있는 같아요. 보통 한국에 가면 어디에서 무엇을 하면서 보내요


주로 대전에 있는 아파트에서 시간을 보내고, 가끔 친구들을 만나러 다른 곳에 가기도 해요. 한국에 가장 친한 친구가 있는데 유치원에 같이 다녔던 친구예요. 물론 친구는 저보다 한국말을 훨씬 잘하고 말투가 서로 다르긴 하지만, 말도 통하고 비슷한 면도 가지고 있어서 만나면 엄청나게 좋아하고 친한 사이에요(웃음). 


독일에 있으면서 엄마와 함께 박람회도 같이 다니고, 환경이나 인권에 관한 시위에도 함께 나가기도 했어요. 녹색당 모임에서도 비아를 많이 봤는데요, 이런 모임에 나가면서 비아가 느끼거나 배우는 있나요?


데모나 시위에 나가서 보면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이 있구나! 놀라곤 해요. 그리고 이렇게 거리로 나와서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사실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여도 정치인들이 그걸 들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정치인들이 들을 때까지 많은 사람이 모여야 같아요.  



스크린샷 2019-11-26 15.55.19.png

2019 5 18 독일 호른바흐 회사의 성차별, 인종차별 광고에 항의하는 데모에서 비아와 엄마



스웨덴의 16 소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라고 들어봤어요?  


, 학교까지 가고 시위를 하는 정말 용감하다고 생각해요. 주말이라도 나는 그런 시위를 용기가 없었을 같아요


친구에게기후 위기, 기후 보호 정말 중요한 문제인가 봐요. 혹시 비아에게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문제가 있나요? 바꾸고 싶은 것은 없나요


길가에 보면 쓰레기가 너무 많이 있어요. 원래도 쓰레기가 많으니까 계속 거기에 쓰레기를 버리는 같아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작은 사탕 껍질이라도 쓰레기통에 버려야 같아요. 작은 것이라도 이것 하나를 바닥에 던지면, 다른 사람도~ 버려도 되는구나~’하고 버릴 수도 있으니까 말이에요.


내가 만약 교장 선생님이라면, 비아가 다니는 학교에이런 것을 바꾸겠다' 하는 있나요?


6학년이 되면 학교에서 교실 벽을 바꿀 예정이라고 해요. 지금 우리 교실 페인트 색깔이 너무 못생긴 파란색인데 (연두색 색종이를 보여주면서) 예쁜 연두색으로 페인트칠하고 싶어요(웃음). 


조금 식상한 질문이지만 비아는 꿈이 있나요?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


지금으로서는 과학자가 되고 싶어요. 요즘에 과학에 관심을 많이 두게 됐고, 과학자가 스스로 뭔가를 많이 해볼 있을 같아서 그렇게 되고 싶어요


화이팅! 지금처럼 많이 배우고 이것저것 해보고, 색으로 칠해보고 색으로도 칠해보고 그렇게 많은 것들을 해보길 바라요. 비아는 정말 잘할 있을 같아요. 여행도 많이 해봐요!


이집트도 가보고 싶고, 프랑스도 가보고 싶어요


~~ 나도요!! 인터뷰 고마워요~ 자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 인터뷰이: 비아(쾰른) / 인터뷰어: 손어진 당원(베를린)

* 인터뷰 날짜: 2019 7 18 저녁 8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 [한국 판매] 베를린 장벽 붕괴 30년 특별 잡지 “장벽 너머(Beyond the Wall)" file 똑녹유 2020.02.25 984
40 똑똑똑, 녹유 제14호 장벽 너머 Beyond the Wall 판매! (90부 한정) file 똑녹유 2020.01.23 566
» 비아 (오현화 당원 자녀) file 똑녹유 2019.11.26 1048
38 김종규 당원 똑녹유 2019.11.26 886
37 똑똑똑, 녹유 제13호 file 치케모 2019.09.06 226
36 똑똑똑, 녹유 제12호 file 가아닌양 2019.06.07 265
35 "똑똑똑, 녹유" 편집팀원을 모집합니다. file 똑녹유 2019.03.11 425
34 최승은 당원 file 똑녹유 2019.03.07 237
33 똑똑똑, 녹유 제11호 file 가아닌양 2019.03.07 5489
32 레쎄남 당원 file 똑녹유 2018.12.07 241
31 똑똑똑, 녹유 제10호 똑녹유 2018.12.07 4820
30 책소개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 (듀나, 배명훈, 김보영, 장강명/ 한겨레출판 2017) 똑녹유 2018.08.07 401
29 진실애 당원 file 똑녹유 2018.08.07 236
28 똑똑똑, 녹유 제9호 file 가아닌양 2018.08.06 2873
27 책소개 "바깥은 여름" (김애란, 문학동네) 똑녹유 2018.05.07 1212
26 후기 "오늘부터 내 몸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어" (진실애) 똑녹유 2018.05.07 365
25 똑똑똑, 녹유 제8호 (2018년 5월) file 똑녹유 2018.05.06 578
24 똑똑똑, 녹유 제8호 "미투" 주제 글 모집 (~4/15) file 똑녹유 2018.04.06 401
23 Als ich nach Deutschland kam_여성 이주자 컨퍼런스 리뷰 (송혜성) file 똑녹유 2018.02.14 5070
22 제5호. 공동체 - 이제는 가능할지도 모르는 지금을 위한 대안 (2) 똑녹유 2018.02.14 17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