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월의 어느날, 베를린 곳곳에 살고 있는 분들이 모여 녹색평론 모임을 가졌습니다. 라이프찌에서 정지은 당원님도 물론 함께했습니다.

이번 녹색평론 147호는 '농업'을 주제로한 텍스트들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우리가 '농'에 대해 나눌 이야기가 참 많았구나 느꼈습니다. 그 중에서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의 삶과 철학(‘그가 거기 있었네 장일순의 삶 -김정남') '생명존중'과 '협동', '자유'와 '평등' 에 대한 개념에 대해서 꽤 오랫동안 이야기 했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62316


인간의 생명에 대한 존중, 인간들 사이의 협동과 자유, 평등 뿐만 아니라 인간과 자연, 무생물의 관계에서까지 가능한 생명존중, 협동, 자유, 평등. 참 어렵지만 상상하면 참 기분 좋아지는 그런 개념이었습니다. 다만 상상에 그치지 않고 무엇부터 시작할 수 있는가 이야기 해보기도 했습니다. 남을 덜 해치는 방법으로 살아가되 나로써 사는 것, 차별에 대한 예민함을 가지고 사는 것, 땅이 갖는 가치를 보고 경험하면서 사는 것.. 등등


이번 모임에서는 독자들이 읽어온 텍스트를 중심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백남기 선생님께서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시위 중 경찰의 무법한 진압으로 의식을 잃으신지 반년이 지났고(‘백남기 농성장 90일의 기록-유문철’), 세월호 사고는 2년을 훌쩍 넘었습니다(‘세월호 2년, 책임도 이로도 없었다-박진). 그리고 후쿠시마 사고 이후 5년이 흘렀습니다(후쿠시마 5년, 반핵에서 탈핵으로’-이헌석).


타국에 나와있는 우리가 미디어에 지배당하지 않고 어떻게 이 사건을 기억하고 또 행동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았습니다. 농민 혹은 누구라도 부당한 국가 권력행사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하여, 국가 혹은 책임있는 해당기관에서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요구하는 것, 안전한 사회에서 살고 싶은 권리를 이야기 하는 것은 바로 시민으로서 혹은 한 개인으로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일이다는 인식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같은 소리를 찾으려고 노력해 보는 것, 타자화 시키는 것을 경계하는 것, 용기와 끈기를 갖는 것. 본질을 보는 힘을 기르는 것 등 정말 깊은 사유의 속에 나오는 의견들을 들으면서 참 감사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니 또 자정에 가까워졌지요. 

다음 모임은 7월 5일 화요일 정도로 기약하고 아쉬운 안녕을 했습니다. 

멀리서 라이프찌에서 오시는 정지은 당원님을 비롯하여 새로 모임에 참석하신 이윤지님, 이재원님 그리고 정보경 님, 그리고 멋진 공간을 제공해주신 이옥련 선생님과 우리 모임의 감초 서다혜님, 이보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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