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8년 3월 19일 월요일 저녁 9시 (독일 시간 기준)

장소 : 스카이프를 통한 단체 음성 채팅

참석 : 남윤아, 손어진, 오현화, 이수빈, 정세연, 정수진, 조은애, 진실애 총 8명의 녹색당원

진행 : 이수빈

기록 : 조은애



요약

베를린 한인 식당에서 있었던 성희롱 사건을 공유하고, 녹색당 차원에서 이 이슈에 어떻게 반응해야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앞으로 이 모임이 지닐 의의, 목적에 대한 토론과 함께 구체적으로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면 좋을지 의견을 모았습니다.



회의 내용

우선 저희는 각자 이 모임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세연 당원은 예전과 달리 여성들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것을 꺼려하지 않게 된 분위기가 굉장히 새롭다고 하며, 대학생인 동생이 한 말을 전했습니다. “언니, 내 주변 대학생의 80% 정도는 페미니스트이거나 아니면 이 문제에 정말 관심이 많은 거 같아.” 더불어 여자로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고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세연 당원 뿐만 아니라 이번 모임에 참석하신 모든 당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감정이었습니다.


현화 당원은 오늘 한 여자 아이돌에 관련된 이슈를 소개했습니다. 한 여자 아이돌이 sns에 ‘82년생 김지영’ 책을 잘 읽었다고 포스팅을 했는데, 그 뒤 많은 남성들이 팬클럽을 탈퇴한다는 등 과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페미니즘이 여성들에게는 과거보다 더 잘 수용되고 있으나, 남성에게는 오히려 더 큰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는 의견과 함께, 남성과 여성 사이의 갭이 더 커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표하기도 하셨습니다. 또 70년대 독일에서 쓰여진 여성주의 책이 현재 한국의 실상과 너무 비슷해 안타까우며, 앞으로 이런 담론을 계속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습니다.


이어서 수빈 당원이 이 모임이 만들어진 계기를 설명했습니다. 한국에서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시작될 무렵 올 2월 말이었습니다.  한 한국 여성분이 실명으로 페이스북의 한국인 유학생 커뮤니티에 본인이 성추행의 피해자였음을 고발하며 미투 운동에 동참하였습니다. 이 분은 베를린에 있는 한 한식당에서 한국인 사장에게 성희롱 피해를 입었으며, 가해자의 법적인 처벌은 원치 않으나 이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글을 썼습니다. 수빈 당원은 이 사건에 대해 녹색당 당원인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무엇 일지 고민을 하던 도중,  페이스북 상에서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신 당원들을 위주로 처음 그룹이 만들어졌다고 전했습니다.


다음으로 앞으로 이 모임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에 대한 의견을 나눠봤는데요.

우선 세연 당원은 독일에서 일하고 있는 법률 전문가 (변호사 등)을 초빙, 녹색 당원 분들도 참여한 토론회 또는 간담회를 진행하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그러한 자리를  통해 이와 유사한 사건에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또한 녹색당 유럽모임이 이 정보들을 공유해주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현화 당원은 좋은 아이디어이나 진행하는데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서면으로 인터뷰를 요청하는 게 어떻겠냐고 덧 붙였습니다. 또한 특히 독일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유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공유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냈는데요.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당했을 때 신고할 수 있는 센터, 그 절차 등에 대한 기본 정보의 공유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어진 당원 또한 외국에서 발생하는 성희롱 등에 대처하는 방법이 한국 대사관 등의 사이트에도 나오지 않는 정보라고 말하며, 녹색당 유럽모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유되면 좋겠다 의견을 냈습니다.


세연 당원은 이러한 문제가 한인 사회에 국한되지 않고 독일 단체와 협력하는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사실 독일 내의 한인 교민 사회가 굉장히 좁아 폭로를 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거주 이동이 잦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보니 지속 가능한 활동이 되기 힘들다 말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독일 안에 있는 여러 여성 단체와 컨택을 하여 한인 교포 사회의 문제를 알리고 적극적인 연대를 통해 도움을 받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언어적 어려움은 있을 수 있으나 독일 사회 안에서 해결이 될 수 있다는 장점을 들었습니다.


이에 어진 당원은 베를린 한인 미투 모임 (현재 두 번째 모임 준비 중)의 방향성을 간략히 설명했는데요. 베를린 모임에서는 실질적으로 독일 단체들 (Antidiskriminierungsstelle, Lala 등)과 어떻게 연계할 수 있을지, 또한 대응 메뉴얼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 중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세연 당원은 당원이 비교적 많이 살고 있는 베를린과 프랑크프루트 두 도시에서, 각 두 단체를 컨택, 인터뷰를 진행하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공식적인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인 사회에서 일어난 사례들을 알리고 조언을 구할 수 있을 것이고,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연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다른 당원들이 덧붙인 의견으로 인터뷰는 한인 신문 등에 기고한다면 녹색당 유럽모임이 미투 운동을 지지하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신문은 어르신들이 많이 보기 때문에 이 이슈에 민감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한번 쯤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거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애 당원은 이미 4월 5월에 계획되어 있는 모임과 행사가 있는데 같이 진행할 수 있을지 역량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또한 우리들끼리 문제 의식이 공유되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게 일차적으로 필요할 것 같다 의견을 냈습니다.


이에 모두 우선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자세히 나누자는 데 동의하였고, 4월 내에 프라이 브루크, Laudenbach, 퀠른 중 한 곳에서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4월 모임에서는 아래의 내용들을 함께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수정 추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1. 각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 의식을 함께 공유

  2. 이 모임을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토론

  3. 적극적인 방안 모색 (예: 페미니즘 관련 책 읽기, 페미니즘 공부모임)

  4. 한국 녹색당과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지 토론

  5. 우리 모임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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