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7년 5월 10일 수요일 저녁 6시
*장소: 베를린의 한 독자 댁
*참석자: 권은비, 김민경, 서다혜, 서화일, 손어진, 이경택, 이승혜, 이옥련, 이정, 정지은, 정호승, 조연화

지난 녹평모임은 조기 대선의 결과가 나온 다음 날, 많은 분들이 모여 함께 잔치국수도 먹고 샴페인도 터트리고 마침 생일을 맞이한 독자분도 축하하는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외국에 살면서 이번 대선만큼은 대부분의 독자들이 투표에 참여했고,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 뿐만 아니라 끝까지 완주한 정의당의 심상정 의원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눴고, 20프로 이상의 지지를 받은 홍준표 후보, 후보를 내지 않았던 녹색당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눴습니다. 독자들의 대부분은 녹색당원이 아니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녹색당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이야기 해주셨습니다(*제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2018년 6월 13일, 재외국민투표 불가능.. 참고: http://slownews.kr/52116). 이번 선거를 통해 진짜 보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이야기, 유승민 후보가 과연 진짜 보수인가, 그렇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진보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문재인 좌파를 강화시켜야 하고 이것은 정의당이나 녹색당의 몫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번 대선으로 한국정치가 이제서야 정상의 길로 드러선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권력을 잡은 자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끊임없이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도 이야기 나눴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선거가 자기가 원하는 후보를 마음껏 뽑을 수 있는 선거였으면 좋겠다고 희망했습니다. 

함께 나누었던 녹평 텍스트는 '브렉시트-현대판 농민반란?_폴킹스노스'과 '농민기본소득 시범사업을 제안한다_박경철', '기본소득과 잃어버린 시간_김덕수' 등이었습니다. 
특히 우리가 독일이라는 유럽국가에 살고 있으면서 유럽연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유무역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화폐(유로화) 등을 포함한 경제공동체를 넘어 정치, 문화, 종교 공동체까지도 이루고 있는 유럽연합이 좋은 체제인가, 진짜 민주적인가, 이 유럽연합의 진짜 효능은 무엇이고, 반면 유럽연합 하에서 발생되는 부작용들은 무엇이 있을까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폴킹스노스는 글에서 영국의 브렉시트는 유럽연합 체제 하에서 다른 유럽 지역의 농산물이 싼 값으로 들어오면서 영국의 농민들이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었고, 이것이 아래로부터의 요구가 되어 이루어졌다고 이야기 했고, 과연 녹색좌파들은 이러한 현상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하는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독일 외 다른 지역에서 수입해 들어오는 값싼 식료품들이 널린 슈퍼에서 근거리에서 생산되는 식료품을 애용하고자 하는 실천을  어떻게 하며 살 것인가, 유럽경제공동체가 주는 간편함과 편리함, 저렴함 속에서 잊고 있었던 무언가가 있었구나 스스로 돌아보는 분도 있었습니다. 다만 저자의 지적처럼 유럽공동체 체제 하에서 자국 농민들의 겪는 피해 등이 과연 유럽연합로 인한 문제들인가, 자국의 시스템 혹은 제도들로 인한 문제들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같은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어떤 국가는 자국의 경제가 세계화에 잠식되기도 하고, 어떤 국가는 아직도 건장하게 살아있기도 하기 때문에 무엇이 문제인가는 한번 생각해볼 만한 것이었습니다. 

녹평모임 중 역대 최고 참석자를 기록한 이번 모임은 지금껏 우리가 들었던 촛불에 대해 돌아보고 함께 소회를 나누고 앞으로를 희망할 수 있는 자리여서 더욱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음 모임은 7월 입니다. 멀리서 참석하시는 작센 라이프찌의 정지은 당원님^^ 새롭게 당원이 되신 김민경 당원님, 한국에서 잠깐 방문중이셨던 조연화 당원님:) 멋진 이경택 당원님~ 함께 하니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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