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7년 9월 15일 금요일 저녁 6시

*장소: 베를린 Bundesallee 

*참석자: 서다혜, 손어진, 송혜성, 이옥련, 이주아, 이계수, 정지은 


지난 녹평모임에서는 녹평 제 155호를 함께 읽고 나누었습니다. 러시아혁명(10월 혁명.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1917년 러시아에서 일어나 세계 최초의 마르크스주의에 입각한 공산주의 국가인 소련정권이 수립된 혁명) 100주년을 맞이하여 함께 읽은 박노자 님의 “100년 후에 되돌아보는 러시아혁명”과 앨런 우즈 님의 “러시아혁명, 무엇을 성취했고 왜 좌절했나” 글은 대부분의 독자에게 낯선 역사였습니다. 러시아 혁명이 실패한 것이었느냐 성공한 것이었냐를 먼저 판단하기 전에, 이 시기 혁명이라고 불릴만한 정치, 경제, 사회적인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두 글쓴이는 트로츠키, 레닌 등의 혁명 주도세력들이 추구한 10월 혁명은 무상의료, 무상교육, 노동자들의 경영참여를 최초로 가능하게 했으며, 국유화된 계획경제를 기초로 역사상 유례없는 성취를 이루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중 10월혁명이 이룬 여성해방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서구에서도 1946년이 되어서야 여성에게 투표권을 주었던 것과 비교하여 러시아는 혁명을 통해 여성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남녀 사이의 완전한 평등을 법제화 했습니다. 이 기간동안 등일임금, 여성의 장시간 노동과 야간작업 금지, 출산 시 유급휴가, 가족수당, 보육소 설립에 관한 법안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1920년에 낙태가 합법화 되었으며, 이혼 절차가 간소화 되었고, 실제로 학교에서는 무료급식, 우유 등 필요한 아동을 위한 특별식단 및 의복 보조비, 임신상담센터 산후조리원, 탁아소 등이 제공되었습니다. 그 결과 여성들의 평균기대수명은 30세에서 74세로 늘고, 유아사망률은 90%나 감소하는 등 이 외에도 10월 혁명 이후 그동안 우리가(제가ㅎ) 잘 알지 못했던 사회주의 혁명의 변화된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소련이 붕괴된 것에 대하여 두 글쓴이 모두 스탈린의 기괴한 관료제 국가에서 일어난 폭정에 인한 것이라 이야기 했습니다. 다수의 다중과 수백만의 특권 관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평등은 증가했으며, 엄청난 규모의 부패, 부조리한 관리, 실책, 국가적 낭비로 인해 계획경제가 훼손되고 무너졌다고 지적했습니다.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러시아 혁명의 과정, 이후 변화된 모습들, 소비에트 연합이 이룬 성과와 실패 등에 대한 나의 정의와 평가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휴, 사실은 우리가 러시아 이야기만 나눈 것이 아니라 한윤정 님의 “중국의 생태문명 실험” 글을 읽으면서 중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중국이라는 국가를 이해하고 평가하는 지점들이 달라 열띤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중국은, 중앙집권적 지배체제 하에서 시민사회가 작동하지 않는 국가, 국제사회에서 통제되지 않는 국가, 공산당 독재에 의한 강제적 국가자본이 움직이는 타락한 신자유주의 국가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국이 하고 있는 전 지구적 대기오염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함께 책임져야 하는가 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저는 토론 중에 중국에 시민사회가 있는가 없는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고, 중국식 정치경제사회 제도를 이해하고 국제사회의 한 주체로 인정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늘 시간이 부족해서 다 나누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두 달에 한번씩 이렇게 모여 함께 읽은 내용을 나누고, 생각의 차이를 확인하고, 또 서로 배우는 시간이 참 감사합니다. 모임마다 기꺼이 자소를 내어주신다는 분들께 감사드리고요, 함께 나누는 음식들도 정말 감사합니다. 

즐거운 추석 명절들 보내시고, 11월 모임에서 다시 만나요!


@사진을 찍어준 송혜성 당원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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