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 , 연극은 끝났지만 여운이 가시지 않습니다. 여섯 분의 사연을 차례대로 복기해 보면서 분들이 절절하게 외쳤던 진솔한 말들이 머리 속을 울립니다. “떠나보낼 사람들을 미리 떠내보내는 마음이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줘요”, “편하게 사는 뭐가 어때서”, “ 모든 아픔도 결국 살아있는 순간이었어”, “완전한 치유가 아닌 완전한 치유로부터 자유를 원해”.



절망과 상처의 길을 지나온 배우들이 전해준 메세지는 세상에는 다양한 몸이 있고,   몸을 다양한 몸들 하나로 인정받고 이해받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아픔 대하는 태도가 경직되어 있고 또한 그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위로라고 생각하고 건냈던 한마디 한마디가 오히려 아픔과 치유의 강박을 견고하게 만들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저도, 그렇게 위로를 하며 나와 가족의 아픔도 치유될 것이라고 믿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들의 언어와 솔직한 고백에 진정으로 마음이 놓이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우리가 서로의 마음을 돌아보고 공감할 비로소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있음을 보여준 마음 따뜻해지는 연극이었습니다. 2020,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롭게 보내는 크리스마스가 이상 쓸쓸하지 않게 느껴집니다. 해를 마무리 하며 내년의 소망을 적어봅니다. 해에는 더욱 다양한 몸들이 소통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이 많아지기를, 그래서 역시 나의 아픔을 숨기지 않고 미안해 하지 않으며   있기를.  


p.s. 좋은 연극 알려주신 현화님, 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 뉴 이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 2022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전쟁 반대 및 여성 연대 모금 캠페인 손어진 2022.03.05 735
27 그페미 6월 모임 안내(6/26 토 저녁 9시) 손어진 2021.06.26 733
26 2022년 4월 22일 모임 "남성과 페미니즘" 손어진 2022.06.07 733
25 2022년 9월 24일(토) 모임 안내 손어진 2022.09.23 733
24 2022년 5월, 그페미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 손어진 2022.06.07 732
23 2022년 1월 그페미 모임 (1/23, 오후 2시) 및 2021년 12월 모임 후기 손어진 2022.01.20 723
22 그페미 2월 모임 짧은 후기 및 3월 모임 안내(3/21 일 오후 2시) 손어진 2021.03.18 721
21 [그페미 책모임] 아내들의 학교_박민정 (8월 2일 독일 시간 오후 3시) 손어진 2020.07.15 720
20 그페미 2021년 7월~10월 모임 정리 손어진 2021.11.29 719
19 그페미 22년 1월 모임 후기 손어진 2022.01.31 719
18 [그페미] 그페미 모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어린당나귀 2020.04.14 718
17 N번방 시민방범대 홈페이지 2020.04.15 718
16 2023년 8월 그페미 모임(8/27 일 저녁 8시) 손어진 2023.08.28 716
»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_연극 상영 후기 file 펭귄 2020.12.27 715
14 2021년 1월 모임 후기 및 2월 모임 안내(2/27 토 오후 2시) 손어진 2021.03.18 715
13 그페미 4월 모임 후기 및 5월 모임 안내(5/30 일 오후 2시) 손어진 2021.05.01 715
12 2022년 10월 28일(금) 모임 안내 손어진 2022.10.24 709
11 2023년 3월 그페미 모임 (주제: '남성 아이돌의 여성 팬덤의 문화실천', 3/26 일 저녁 7시) JOE 2023.03.21 707
10 [날짜 변경]2023년 5월 그페미 모임(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5/28 일 저녁 7시) 손어진 2023.05.05 694
9 그페미 온라인 모임 후기 (2020년 4월 10일 금 오후 5시) file 손어진 2020.04.15 67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