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 , 연극은 끝났지만 여운이 가시지 않습니다. 여섯 분의 사연을 차례대로 복기해 보면서 분들이 절절하게 외쳤던 진솔한 말들이 머리 속을 울립니다. “떠나보낼 사람들을 미리 떠내보내는 마음이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줘요”, “편하게 사는 뭐가 어때서”, “ 모든 아픔도 결국 살아있는 순간이었어”, “완전한 치유가 아닌 완전한 치유로부터 자유를 원해”.



절망과 상처의 길을 지나온 배우들이 전해준 메세지는 세상에는 다양한 몸이 있고,   몸을 다양한 몸들 하나로 인정받고 이해받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아픔 대하는 태도가 경직되어 있고 또한 그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위로라고 생각하고 건냈던 한마디 한마디가 오히려 아픔과 치유의 강박을 견고하게 만들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저도, 그렇게 위로를 하며 나와 가족의 아픔도 치유될 것이라고 믿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들의 언어와 솔직한 고백에 진정으로 마음이 놓이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우리가 서로의 마음을 돌아보고 공감할 비로소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있음을 보여준 마음 따뜻해지는 연극이었습니다. 2020,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롭게 보내는 크리스마스가 이상 쓸쓸하지 않게 느껴집니다. 해를 마무리 하며 내년의 소망을 적어봅니다. 해에는 더욱 다양한 몸들이 소통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이 많아지기를, 그래서 역시 나의 아픔을 숨기지 않고 미안해 하지 않으며   있기를.  


p.s. 좋은 연극 알려주신 현화님, 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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