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 , 연극은 끝났지만 여운이 가시지 않습니다. 여섯 분의 사연을 차례대로 복기해 보면서 분들이 절절하게 외쳤던 진솔한 말들이 머리 속을 울립니다. “떠나보낼 사람들을 미리 떠내보내는 마음이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줘요”, “편하게 사는 뭐가 어때서”, “ 모든 아픔도 결국 살아있는 순간이었어”, “완전한 치유가 아닌 완전한 치유로부터 자유를 원해”.



절망과 상처의 길을 지나온 배우들이 전해준 메세지는 세상에는 다양한 몸이 있고,   몸을 다양한 몸들 하나로 인정받고 이해받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아픔 대하는 태도가 경직되어 있고 또한 그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위로라고 생각하고 건냈던 한마디 한마디가 오히려 아픔과 치유의 강박을 견고하게 만들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저도, 그렇게 위로를 하며 나와 가족의 아픔도 치유될 것이라고 믿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들의 언어와 솔직한 고백에 진정으로 마음이 놓이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우리가 서로의 마음을 돌아보고 공감할 비로소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있음을 보여준 마음 따뜻해지는 연극이었습니다. 2020,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롭게 보내는 크리스마스가 이상 쓸쓸하지 않게 느껴집니다. 해를 마무리 하며 내년의 소망을 적어봅니다. 해에는 더욱 다양한 몸들이 소통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이 많아지기를, 그래서 역시 나의 아픔을 숨기지 않고 미안해 하지 않으며   있기를.  


p.s. 좋은 연극 알려주신 현화님, 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 뉴 이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1 독일 최대 농민집회 "Wir haben Agrarindustrie statt!" (1/20 11시) 손어진 2018.01.09 302057
240 브란덴부르크/베를린 녹색평론 공부모임 제안 관련하여.. [1] 신킹 2015.06.09 85333
239 브란덴부르크/베를린 지역 임시 모임 후기 file shinking87@naver.com 2014.12.03 28512
238 베를린 지역구 독일 녹색당 "코로나로 인한 아시아인 인종차별 증가" 관련 주제 토론회 (5/20 수 저녁 7시) [1] 손어진 2020.05.13 25576
237 녹색평론 홈페이지에 있는 모든 기사를 (138호까지 = 2014년 가을호) ebook에 담았습니다. [5] 서지혜 2014.09.23 19422
236 각주다는 법 [1] file 수나미 2015.05.11 9083
235 석탄채굴 반대, 기후변화 반대 집회 (12/1 토 오후 12시 반) file 베를린 2018.11.30 8362
234 광주 5.18 사진전 및 영화상영/토론회 안내 (9.11-4.12.2017) file 베를린 2017.11.11 7251
233 브란덴부르크/베를린 지역 5월 모임 안내 정연운 2015.04.29 6713
232 2020년 3월 8일 여성의 날 데모 (오후 2시 Leopoldplatz / 오후 3시 Warschauer Straße) file 손어진 2020.03.06 6204
231 브란덴부르크/베를린 지역 소풍! file shinking87@naver.com 2014.12.03 5897
230 베를린에서 열리는 독일 최대 농민집회 (2020.1.18 정오) file 손어진 2020.01.17 5894
229 NRW 녹평 8월 모임 후기 펭귄 2020.09.03 5026
228 브란덴부르크/베를린 지역 1차 모임 후기 file shinking87@naver.com 2014.12.03 4470
227 핵무기, 핵발전소 반대 데모 "Stoppt die Eskalation! Atomwaffen ächten!" (18.11.2017) 베를린 2017.11.10 4207
226 [Metoo Asians e.V] "우리가 듣고 있어요" 워크샵 (12/12, 12/19 오전 11시~14시) file 손어진 2020.11.30 3949
225 9월 20일 토요일 오후 6시, 모임 안내입니다. [8] file 이수빈 2014.09.14 3818
224 생태인문잡지 <녹색평론>을 함께 읽고 나눌 분들 찾습니다. 손어진 2022.01.08 3544
223 12월 6일 토요일 녹색평론 독자모임 안내 [7] 이수빈 2014.12.05 3186
222 여성 이주자 컨퍼런스 «Als ich nach Deutschland kam» International Women Space Konferenz (28-29.10.2017) 베를린 2017.11.01 316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