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해, 1 20일에 베를린에서 녹색평론 독자모임이 열렸다. 베를린의 녹색당원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이 모임은 격월로 열리고 있다. 한국 녹색평론사에서 나오는 환경잡지의 글을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는 자리이다. 

같은 날 베를린 중앙역에서는 독일 농부들의 먹거리 정책에 관한 집회가 열렸다. 모임 이전에 그곳에서 만난 회원들은 독일 농업생산자와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그 뜻을 함께 하였다. 그 날은 특히 몬산토의 농약 사용 연장 허가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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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중앙역에 모인 독일의 농민들과 각 지역의 다양한 환경단체와 개인참가자들을 보며, 회원들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참가자들이 많고,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폭이 넓고 다양한 것을 보며, 도시 내 텃밭 등 도시 농업을 통해 농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는 의견이 오고 갔다. 특히 도시에서 할 수 있는 식량주권의 활동으로서, 양봉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참가자들이 많았는데, 벌들이 못 살 정도의 환경이 되면 정말 심각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베를린 시민사회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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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의 모임장소인 한 회원의 집으로 옮겨서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2016 1월 첫 모임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 회원께 새해를 맞아 작은 개근상을 전달하였다. 2013년부터 베를린 쇠네베르그에서 공동텃밭을 운영하고 있는 이옥련씨는, 채소농사와 음식쓰레기 순환을 위한 지렁이 농장 등 도시농업을 위한 다양한 텃밭의 형태에 대해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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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브루그에서 베를린에 방문하여 오늘 모임에 참가한 하리타씨는 프라이브루그에서 파머컬쳐를 실천하고 있는 프로젝트 공간에 대하여 소개하였다. 먹거리를 같이 기르는 것이 정착과 화합에 많은 도움이 되며, 이주민들의 문화에서 온 새로운 농산물을 키우기도 하고, 새로 온 난민을 집으로 초대하여 함께 밥을 먹는다고 하였다. 또한 시립극장 앞에 있던 관상용 텃밭을 시립극장의 청년모임이 주관하여 먹거리 텃밭으로 만들었는데, 공유의 재산으로 누구나 수확할 수 있다고 하였다. 관상용 텃밭일 때는 밟을 수 없었던 땅이 모두가 참여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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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원은 한국에서 겪은 도시농업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 하였다. 노들 텃밭 등 많은 공간이 분양하여 단기 사용권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소수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는 비판이 있다고 한다. 텃밭공간을 얻기 위해서는 아파트 분양과 같은 경쟁률을 거쳐야 한다. 세계 곳곳에서 어떤 형태의 텃밭이 도시 농업에 적합한가에 대한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공동의 텃밭과 누구의 소유인가에 대한 논의와 실험들이 계속 활발히 이어지길 기대한다. 

2018년 첫 모임에서는 지난 해의 11-12월의 녹색평론에서 발췌한 다양한 글들을 읽었다. 다음 모임은 3월 둘째 주에 열릴 예정이다. 


독일 유로저널 이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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