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9 10:40
사랑하는 녹유(녹색당 유럽모임) 당원님들
늦었지만 2018년 새해 복 담뿍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특히 지난 Bairawies 총회에 왔던 우리 아이들이 더욱 건강하고 신나는 일이 가득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리타의 반려견 누룽지와 재현님 농장의 조랑말과 당나귀, 양과 닭, 고양이들도 모두 행복하길 바래봅니다.
올 겨울 당원님들이 계신 각 유럽지역은 어떤가요? 한국은 연이은 한파가 계속 된다고 하지요. 저희 운영진이 있는 독일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일대는 비교적 평범한 겨울을 보내고 있지만, 알프스를 접하고 있는 지역은 큰 폭풍으로 인명피해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극심한 한파와 이상기후 소식을 전해 들을 때마다 마음 한편이 무거워지고 괜시리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새해 각 처에서 녹유 당원들의 활동소식을 들을 때는 희열을 느낍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농민데모에, 하이델베르크와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여성행진에 슈투트가르트의 윤아님의 제안으로 당원들이 함께 하며 한 해를 멋지게 시작했습니다.
ⓒ Harita
ⓒ 남윤아
올해도 녹유에서는 변함없이 지역모임, 의제모임, 총회 등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목표는 재밌고 의미있는 다양한 의제 및 지역모임 만들기, 유럽 곳곳에 살고 있는 당원들과 더 많이 접촉하기, 주변사람을 녹색 당원으로 모셔오기, 한국녹색당과 유럽을 잇는 다리역할 하기, 한국녹색당과 더 많이 연대하기 등입니다.
2018년은 한국 녹색당에게 무엇보다도 의미있는 해가 될 것입니다. 6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녹색당에도 경기, 대구, 서울, 제주 등지에서 도지사, 시장, 시의원 및 도의원 등으로 출마를 결심한 당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http://www.kgreens.org/?p=17729) 벌써부터 후보자와 함께 하는 토론회 등이 열리면서 이번에는 반드시 당선자를 내자는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녹유에서도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한 지방선거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일정과 녹유의 연대 방향 관련해서는 곧 메일을 드리겠습니다.(그 중에서 한가지만 미리 말씀드리자면, 이번 지방선거를 위해 약 5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데, 녹유에서도 특별 정당후원금을 모금하여 한국 녹색당에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그 밖에도 6월 선거 전까지 녹색당 창당 5주년(3/4), 세계 여성의 날(3/8), 후쿠시마 참사 7주기(3/11), 세월호 참사 4주기(4/16), 지난해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5/28)에서 생을 마감한 청년노동자를 기억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지난 1월 20일은 용산 참사가 일어난지 9년이 되는 날이었지요. 잊지 않고 기억하는 일, 우리가 유럽에 있으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세계 곳곳에서는 아직도 지옥같은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몇 일 전, 터키 정부가 러시아 정부로부터 사들인 무기로 시리아 아프린에 있는 쿠르드 민족 민병대를 폭격해 민간인을 포함한 여러 사람이 숨졌습니다. 전쟁을 피해 유럽으로 온 친구들은 그 국가의 가장 어둡고 열악한 곳에서 값싼 노동을 하며 외로움과 모멸감, 전쟁의 트라우마를 정신적·육체적으로 겪고 있습니다. 어쩌면 내가 살고 있는 이 삶이 전쟁같은 것은 아닐까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문뜩 우연히 두 희극인의 <3도>라는 노래(https://www.youtube.com/watch?v=nHt_nB_Pqj8)를 듣고, 베를린의 상아님이 알려준 SsingSsing의 공연(https://www.youtube.com/watch?v=QLRxO9AmNNo)을 보고, 황정은 작가의 <계속해보겠습니다, 창비 2014> 를 읽고는 그래도 함께 계속 살아보는게 좋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2018년 녹유 5기 운영진도 여러분의 격려에 힘을 얻어 당원님들과 재미있는 일들을 도모해 보겠습니다. 지금처럼 녹유와 늘 함께 해주시고요, 유럽 각지에서 당원들의 소식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늘 이어지길 바랍니다.
늘 안녕!
2018년 1월
녹색당 유럽당원모임
제5기 운영진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