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녹유 총회 후기

2017.11.13 16:42

zucker92 조회 수:207

2017 총회 후기                                                                                                                                     성낙규

 

2017 총회는 내게는 녹유 사무처장으로서 마지막으로 준비하는 일이기도 하고 다음 5 공동운영장으로서 처음 시작하게 되는 일이기도 했다. 여러 사람이 연관되어 준비해야 했고, 매일 변하는 예상 참가인원에 숙소, 교통편 문제로 마음 졸이기도 했지만, 어쨌든 당원으로서 다른 당원들을 만나고 그들을 알아가고, 내가 그리는 세상을 다른 이도 같이 그려나가고 있다는 확인하는 시간이 아닌가 싶다.

 

가을 날씨가 좋았다. 어쨌든 평일 하루 휴가 내고 나선 길은 왠지 수업 땡땡이치고 놀러 가는 느낌이어서 발걸음 가볍게 나선다. 하지만 처음으로 숙소에 도착해서 무엇을 어떻게 챙겨야 하는지 몰라 허둥대기 시작했고, 왠지 냉랭한 분위기가 도는 숙소 담당자와 어색하게 묻고 확인하는 동안 정신줄이 느슨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속속 당원들이 도착하고, 데리러 역에 나가서 정다운 얼굴들, 보고 싶던 사람들,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보고 반가워하고 인사 나누다 보니 점점 내가 정말 총회에 와있고 총회가 시작되고 있구나 실감하기 시작했다.

 

번째 순서는 금요일 저녁에 >독일 녹색당을 말한다< 주제로 유재현, 손어진 당원이 간단한 독일 녹색당의 역사와 현재 처한 상황에 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참가 당원들이 전부 독일에 거주하고 있어 내용이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했으리라. - 독일 생활을 시작한 당원들이 많았다. - 세계 각국의 녹색당 중에서는 자국 정치지형에 영향을 끼치는 독일 녹색당이 걸어온 길과 모습은 우리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첫날부터 밤늦게까지 많은 당원이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중에서도 GMO 식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나누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기회가 있으면 과학자 당원과 제대로 토론의 자리를 가져보면 좋겠다.

 

토요일 오전 공식일정은 녹색당 유럽모임 총회였다. 지난 2016 총회에서 다루어졌던 안건들을 바탕으로 지난 4 운영진이 어떻게 사업 진행을 해왔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있었다. 지난 총회 오픈 스페이스에서 나온 여러 안건이 상황에 의해 어쩔 없이 묻혀 버린 일들도 있지만, 어떤 내용을 조금씩 손봐가며, 상황에 적응시켜가며 여전히 진행되어가고 믿는다

여러 보고가 있었고, 여러 절차적 논의 점이 있었지만, 다들 열심히 이야기 나누고 머리를 모아 정리된 총회였던 같다.

되면 재깍재깍 찾아오는 시간은 총회의 작은 즐거움이다. 독일 숙소이다 보니 그다지 음식에서 기대할 것은 없지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은 다른 사람이 해준 밥이라는 말처럼 손가락 까딱 하고 주어지는 식사시간은 어쨌든 즐거운 거다.

 

토요일 오후 일정은 세연님의 페미니즘 강좌. 대구의 보수적 가정에서 자라난 남중, 남고 출신 아저씨인 나로서는 참가하고 싶은 순서였다. 하지만 함께 와서도 아이들 돌보느라 신경 쓰는 와이프를 쉬게 주려고 앞부분은 빠지고 뒷부분에 참여하게 되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차별에 대항하는 캠페인을 구상해보자는 조별과제에서 우리 조는 학부모가 명이 있었던 탓에 자연스레 독일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주 접하게 되는, 아이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차별들에 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아이들이 배우는 동요와 율동에서 동양인을 표현할 찢어진 만드는 동작 같은 것들에 대해서. 그리고 그러한 동요와 율동이 들어있는 유튜브 동영상에 대해 댓글을 달고 대안으로 사용될만한 동영상의 발굴하고 링크를 전파하는 캠페인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다른 조들도 다들 열심히 다양한 캠페인을 구상했는데 그것들이 -오프라인상에서 퍼지기를 기대해본다.

 

 

저녁 시간에는 부루수저 게임을 하는 시간이었다. 며칠간 바쁘게 게임판과 말들을 만들면서도, 정말 게임이 진행될 있을지 의심이 들었었는데 실제로 게임이 진행되니 참가자들의 몰입도와 재미가 기대 이상이었다. 게임의 목적은 조세 정의와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직접 체험해보는 있다. 전반전에는 어떠한 제재 없이 자신의 부를 늘려갈 있다. 그러다 보니 흙수저는 계속 빚이 늘어가게 되고 금수저는 점점 부자가 되어간다. 그리고 후반전에는 조세제도와 기본소득 제도가 도입된다. 조세제도를 통해 확보된 재원으로 기본소득을 실행함으로써 전반전에서 심하게 나타나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약화하게 되는 게임을 통해 실제로 체험했다. 하지만 흙수저가 복권과 부동산이 흙수저를 빚에서 헤어나게 해주는 아이러니한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날 함께 모닥불 앞에 둘러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함께 은하수를 바라보고, 별자리를 배워보고 그렇게 새벽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다음 유재현 당원의 농장을 둘러보며 독일 농촌 생활을 어렴풋이 느껴보는 와중에 사람씩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을 나서며 아쉬운 2 3일의 총회가 끝이 났다.

 

모두가 Bayern Bairawies에서 녹색당원을 만난 시간만큼 성숙해졌을 거라 확신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주최 측에서 공식적으로 주류를 준비하지 않기로 했다. 몇몇 분이 개인적으로 와인 같은 것을 준비해 오셨지만, 사람들 숫자에 비교하면 아주 적은 양이었다. 오히려 음주가 적어지니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이야기 나누게 되고,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되어 많은 이야기와 토론을 이어나갈 있지 않았나 싶다. 아마 5 운영진도 계속 이런 기조를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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