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이어져 있을 수 있는가

 

2020년 송년회를 진행하려다가 모두가 힘들고 지쳤던 한 해를 되새겨 기억하기보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하고 '2021년 신년회'를 진행했습니다. 정수진님, 신나희님 그리고 저 이렇게 세 명이 신년회 이 전에 두 번의 회의를 하며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고, 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고민을 했습니다. 연말과 연초를 맞이해서 여행을 가거나, 신나게 폭죽을 터뜨리거나, 친구들과 파티를 하거나, 하는 많은 것들이 불가능해진 이때, 조금이라도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세상과 단절되었다고 생각하기 쉬운 요즘, 녹색당 유럽 모임의 멤버들은 여전히 이어져 있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된 신년회 이야기를 잠시 들려드립니다. 

 


 

토요일 저녁 6시에 줌에는 열 두 명의 당원이 각자의 모니터 앞에 앉았습니다. 베를린, 알체나우, 프랑크푸르트, 뒤셀도르프, 바인하임, 뮌헨 그리고 파리까지 유럽 전역에서 모인 모두는 반가운 얼굴로 인사를 나눴습니다. 코로나 판데믹의 일상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비슷한 한계를 줬지만, 또 각자가 그 한계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물리적으로 누군가를 만나지 못하지만 오히려 온라인으로 친구들과 연락을 자주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라던지, 판데믹 때문에 재택근무만 하게 되어 사람들과의 교류가 없다던지, 또는 너무 집에만 있어서 답답하다는 이야기까지. 우리는 언제나 다른 이들과의 교류를 원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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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님의 인터넷이 원활하지 않아서 강수님이 이야기할 때는 모두가 일제히 카메라를 껐던 순간

 

1부에서는 토크 박스를 진행했습니다. 박스 안에는 담겨 있는 여러 질문 중에 하나를 뽑아서 답변하는 방식이었는데, 질문에 대한 답변이 흥미로워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지금까지 당원으로서만 알던 개개인들이 조금 더 개인으로 다가왔다고 할까요? 가장 기억에 남은 여행지, 취미 생활, 별명에 담긴 역사(?)까지 평소에는 이야기하지 않았던 소소한 이야기들을 듣다 보니, 정말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봤던 토크 박스 프로그램이 생각났습니다. 하이라이트였던 질문 '가장 열정적이었던 때는 언제인가요?'에는 모두가 돌아가면서 답을 했습니다. 모두의 인생을 응원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너무 재밌게만 노는 것 아니냐! 그래도 녹색당 유럽 모임인데'에 맞는 토론의 시간이 2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 토론은 소규모로 진행한 후에 그룹별로 토론한 내용을 전체에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토론의 주제는 '녹색당이 각자에게 가지는 의미, 앞으로 녹색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 이었으며, 3-4명씩 소규모로 모여 있으니 더 자유롭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룹별 15분 토론을 마치고 다시 모두가 함께 모여 각 그룹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독일인에게 녹색당의 의미와 독일에 사는 한국인에게 녹색당은 어떤 의미인지부터, 한국 녹색당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다양한 방향까지 밀도 있는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신년회에 모인 당원들 각각이 보는 포인트는 조금씩 달랐지만, 공통된 것은 우리 자신에게 녹색당은 큰 의미가 있으며 그 의미가 변질되지 않고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큰 줄기 안에서 녹색당 유럽 모임의 역할은 무엇일지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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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즐긴 퀴즈 게임! 우승자는 초반부터 압도적인 정답률을 보여주신 뒤셀매실님!

 

1부와 2부 시작 전, 2부 끝나고 나서는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온라인으로 하는 가족오락관같은 시간을 보내며 오랜만에 참 많이 웃었습니다. 문제를 맞히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내고, 열과 성을 다해 게임에 참여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아쉬워서 2월 설날에 게임만 하는 날을 다시 정해서 만나기로 할 정도였지요.

 

2021년 새해의 개인적인 목표를 나누면서, 공통되는 주제에 맞춰서 작은 모임이 만들어졌습니다. '달리기' '미니멀리즘' 등의 모임에서는 서로가 그 목표를 이뤄나가기 위해 응원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모임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2021년 총회 전에는 시작되어서 또 소식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녹유의 2021년 신년회가 끝났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른 곳에서 각자의 일상을 보내며 살아가고 있지만, 바라는 미래의 모습은 비슷하기에 가는 길이 이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길 위에서 마주칠 수 있는 그리고 함께 갈 수 있는 2021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새해에는 개개인에게, 녹색당 유럽 모임에, 녹색당에 활기차고 즐거운 일들이 일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랄 수 있었던 시간을 함께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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