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인터뷰 윤호중 당원

2017.04.20 09:49

똑녹유 조회 수:382

본인이 하고 싶은 본인 이야기, 소개 부탁합니다. 

저는 6개월 된 아기와 아내와 함께 하이델베르크에서 생활하고 있고, 이곳에서 신학과 고대 근동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있는 윤효중이라고 합니다.

요즘 가장 본인의 관심거리 내지는 제일 많이 하는 생각 같은 게 있나요? 

6개월 된 아기의 아빠로서 갖게 되는 가정에 대한 책임감과 꿈꿔온 미래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이 있지요. 더 간단히 말하자면, 나는 어디에서 일할 수 있을까? 어디에서 일자리를 얻게 될까? 이런 고민을 방학 기간에 많이 가졌었네요. 이제 학기가 시작되었으니, 고민할 시간 없이 공부하며, 아르바이트하며 한 학기가 금세 지나가겠지요. 

녹색당 가입에 동기나 계기가 있었나요? 

지역 독서모임에 가본 적이 있었어요. 계기로 녹색당에서 출간하는 책을 읽어 보았는데, 듣기만 했지 잘 알지 못했던 중요한 주제들을 살펴볼 수 있었어요. 가령 한국의 월남전 참여가 갖는 의미, 구약에서 발견되는 채무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같은 흥미롭고 유익한 글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이러한 책을 출판하는 녹색당은 바람직한 모임이 아닌가 생각이 되었죠. 대학에서 공부하다 보니, 책상에서 앉아서 하는 공부만이 공부가 아닌 것을 깨닫게 되더군요. 독일 학생들도 각자 의미 있는 활동들을 위해서 시간과 열정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기회가 되면 책상 밖에서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었지요. 학사 2학기가 남은 지금의 시점이 아니면, 언제 또 시간을 낼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책상 밖에서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한 기회로 녹색당 가입을 하신 거로 이해했는데요, 그럼 지금 그쪽 지역에 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녹색평론 독자 모임이나 당원 모임에도 참여하실 예정이신가요? 

학업과 아르바이트에 충실하면서, 최대한 독자모임과 당원 모임에 참여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녹색당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양한 입장 중에서 본인에게 특히 중요하게 다가오는 입장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한국에서 신학을 공부할 때, 인상 깊게 읽은 책 중에 한 권이 프란트 알트의 "생태주의자 예수"였어요. 생태적인 지혜로 예수의 가르침을 재해석하고 현실적인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게 하는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저의 삶의 철학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그림이 "역사적인 예수"였다면, "생태주의자 예수"는 저에게 앞으로 살아가야 할 대안, 안내, 지표처럼 다가왔었죠. 녹색당의 강령과 추구하는 것들이 그와 다르지 않다고 저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태주의자 예수'가 효중 씨에게 "앞으로 살아가야 할 대안, 안내, 지표처럼 다가왔었다"고 하셨는데 효중 씨가 알고 있는 혹은 이해한 생태주의자로서 예수의 모습은 구체적으로 어떤 게 있을까요?

제가 이해한 생태주의자로서의 예수의 이미지는 사회에서 외면당하는 약자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그들과 함께 먹고 마셨던 예수의 모습입니다. 심지어 그들을 위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모습이죠. 이러한 이미지가 현재 우리 사회에 둘러싸고 있는 많은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제안할 수 있지 않겠냐는 내용의 글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개발주의와 성장주의, 물질 만능주의에서 비롯된 착취의 욕망이 가득한 눈으로 우리의 주변을 경쟁의 상대로 살펴 보는 것이 아닌, 서로를 동등하고 평등하게 바라보고,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받아들이고, 함께 먹고 마시는 밥상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서로 함께 살아가는 것, 타자로서 남을 인식하는 것이 아닌, 우리, 유기적인 관계로서 인식하는 것, 이런 것을 배우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녹색당 당원으로서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글쎄요. 일단 많이 배워야 할 것 같은데요...


인터뷰어: 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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