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마음으로 가볍게 씁니다


녹색당에 처음 가입하던 순간을 떠올려 봅니다  이십대 초반 녹색당이라는게 생긴다는 말을 듣고꿈꾸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모였구나하는 생각을 했었죠이제  성인이 되었는데정당이라는것을 가입해도 될까하는 고민을 했지만 가입   밖에 없었습니다 어떤 소속보다 스스로 선명해지는  자신을 느꼈었죠


생태적 가치녹색전환 정당의 정당 같은 주류에서   없었던 이야기를 하는 녹색당에 한시도 소홀히   없었습니다시간을 쪼개서 지역당원 모임에도 나가고  있는 선에서 활동을 하기도 하고녹색당원이라 알리던 시간들이었고희망이라 여겼습니다그런 당원 한명 한명의 열정을 동력으로 움직이던 정당이였고자신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녹색당은 드러내기 부끄러운곤란한 존재가 되었어요마치 주기를 반복하듯 일어나는 당원  젠더문제와 성폭력사태가 너무나도 괴로운 딱지로 붙었습니다


당직자들과 당원들은 열심히 수습을 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젠더감수성 강연회당원 재교육을 펼치기도 하고평등문화를 만들기 위해  같이 읽고 나누기도 했었죠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이상한 말을 늘어놓는 남성당원들이 있었죠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발목이 잡힌다 느꼈습니다저는  사람들이 소수라고 생각하고같은 당원이지만 상대를 하지말자고 넘겼습니다


요즘엔  소수의 사람들이 당의 근간을 뒤흔드는 일들을 저지르는것 같아 대체 알만한 사람들이 모였는데대체 왜이럴까생각이 들면서 초기 당의 모습을 떠올려보았습니다과연 그런 사람들이 소수일까



거의 8,9년전 지역에서 젠더 의제 모임을 하고싶다고 연락을 했을때 어떤 남성 당원은 제게잘난척 하는 꼴페미들에는 관심 없고자기는 녹색전환이나 탈핵에만 관심이 있다며 연락하지 말라는 식의 답변을 받은적 있었어요탈당하셨겠지요몇년전 서울 시장 후보의 당당한 포스터가 나왔을때저거는 녹색당이 아니라며 가장 중요한 탈핵이나 생태의 가치를 어디 버렸냐 비난을 하는  당원들의 반응을 기억합니다탈당을 한다 하셨던것같기도 하고



녹색당 뿐만 아닙니다기후위기의 사회에서 대안적인 시도를 꿈꿔볼때기존의 주류 문화가 아니라 대안의 문화를 만들어 볼때나를 바꾸고 우리를 바꾸는 일들을 꿈꾸면서 해야할 사소한  많은 일들이 생기죠그때 저는   여성의 손으로  일들이 이루어질까하는 고민이 들었습니다살뜰하게 가꾸고 관리하는걸  여성(당원)들이 훨씬 뛰어나게  할까하는 생각도 하고요생태의동물들의 들리지 않는 소리에  여성들이 반응할까요

변해야 한다며 앉아서 떠드는건 남성들이 잘하지만, (화폐가 아니라실제로 먹여 살리는건 언제나 여성의 일인것 처럼 느껴집니다생태적 전환을위해 에너지를 사용을 줄이고농사를 짓고공동체 활동을 할때 여성들은 과연 어떤 모습인가요



열정있는 분들이 만드신 녹색당 홍보 앞치마를 보며  기존의 성역할을 공고히 하는 사물인 앞치마 일까과연 얼마나 많은 남성 당원들이 앞치마를 입고보살피는 일을 하게 될까하는 생각을 멈출  없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녹색 정치 아래에서 여성들의 모습이 변할  있을까요?

녹색 전환이 이루어질때 여성들은 과연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녹색당의 가치에서 젠더와 퀴어이슈는 언제나 뒤로 밀리는  일까요

비남성의 시각을 남성들은 끝끝내 가질  있을까요

녹색전환이 이루어질때는각각 다양하게 존재하고 살아있는 개인적인 존재를 무시하고부정하고어떤 목적을 위한 도구로 보는 시선걷어질 있을까요?  

생태계를 파괴하고 기후변화를 만들어내는  자본주의를 타파할때 가부장제가 같이 망가지면 안될까요


녹색당은 기존의 정당들과 다르게 여성들이 과반이상을 차지하고여성들에 의해 돌아가는 정당입니다여성파워가  강력하다 말하는 사람들도많습니다하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여성들이 기존 사회와 똑같이 피해자가 되고피해를 입습니다


이제는 스스로 의문이 듭니다뭐가 다르긴 한걸까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당내에서 성폭력 사건이 터질때마다 탈당하면 끝인가요아니성폭력을 저지르고 탈당 해버리면 끝인가요당신들에게 여성당원은 대체 어떤 존재인가요


우리는  녹색당을 하고 있는거죠


진정한 비남성의 정당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면제가 어떻게 녹색당을    있을까요

저는 언제까지고 계속 녹색 당원으로 남고 싶습니다 자각하시고  자중하십시오녹색당은 남성의 시각을 가진 당원들의 뼈아픈 자기반성이 필요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 [당원 집담회] 당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은 당원들 수다회(10/27, 11/4, 11/11) 손어진 2023.11.14 67
34 2023 움벨트 쁘띠 북메쎄 참가신청 손어진 2023.09.26 39
33 제20대 대선 잡담회 안내 녹색당 2022.03.07 23
32 하인리히 뵐 재단의 <석탄 아틀라스> 한국어판 소개 (무료 공개) 손어진 2022.03.02 78
31 [일다 연재] 베를린에서 온 기후 편지 손어진 2022.01.02 22
30 [일다 독일 녹색당 연재] 기후위기 시대의 정치! 독일 녹색당 이야기 손어진 2021.10.28 179
29 [시사인 독일 녹색당 연재] 녹색당 성장기 손어진 2021.10.28 28
28 독일 녹색당 강령 및 연방/유럽의회선거 프로그램 (1980~현) 손어진 2021.08.06 49
27 [재외국민 투표권 보장 릴레이 캠페인] No Vote No Democracy file 손어진 2020.04.01 109
26 [나는 왜 녹색당을...?] 오래 가는 녹색당의 길 [3] 유진 2020.03.29 138
» [나는 왜 녹색당을...?] 계속 할 수 있을까요? 정수진 2020.03.29 394
24 [나는 왜 녹색당을...?] 녹색당은 내게 봄의 화답 같은 것이었습니다. [1] file 손어진 2020.03.27 97
23 도대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뭐길래 / YTN (2020.02.07) 손어진 2020.02.18 563
22 2019년 10월 27일 튀링엔(Thüringen)주 주선거 결과 file 손어진 2020.01.29 5592
21 역경을 극복하고 거듭나길 바라며... 녹색당원 2020.01.21 448
20 2019년 9월 1일 브란덴부르크주 선거결과 손어진 2019.09.05 24696
19 2019년 9월 1일 작센주 선거결과 손어진 2019.09.05 23023
18 2019년 5월 23-26일 유럽의회 선거 결과 file 손어진 2019.06.01 111
17 독일 노동메뉴얼 2018 손어진 2018.11.16 92
16 2018년 10월 28일 헤센주 선거 결과 손어진 2018.10.31 31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