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여름방학을 마치고 8월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분들과 9월 총회에 있을 그페미 활동보고 준비와 근황을 나누었어요.


특히 승희님이 이번 달 독일 뮌헨에서 열린 EKC(Europe-Korea Conference on Science and Technolog) 여성과학기술자 세션에서 나눈 내용들을 나눠주셨는데, 무척 흥미로웠어요. 유럽에 사는 여성 과학자, 기술자로서 갖고 있는 특권(전문직에 종사하는, 중산층 가정 배경의, 박사학위 소지한, 비교적 젊은, 도시에 사는, 특히 여성 중에는 기혼이지만 아이가 '없는' 등)에 대해 자신의 위치와 힘을 인식하고, 이것을 사회에서 어떻게 선용할 것인가 함께 이야기 나누셨다는 부분에서, 뭔가 모르게 자랑러움이 느껴졌어요. 세대 별로 자신의 커리어와 가족계획, 가정생활을 어떻게 꾸려왔는지 경험을 듣는 시간이 있었기도 했고, 그리고 '여성할당제, 쿼터제'란 주제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고 해요. 

여성 과학자 기술자분들 중 일부는 여성쿼터제를 통해 남자 동료가 불이익이 받는 경우, 자신이 여성으로서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은데 쿼터제의 '혜택'을 받고 승진을 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 있는 분들도 있다고 해요. 실력있는 여성들은 쿼터제가 없이도 스스로 잘 해내고, 그에 따른 적절한 승진이 보장되기 때문에 없어도 된다고 하는 의견도 있었대요. 그렇지만 쿼터제를 통해 기존에 구조적인 문제들(출산과 육아로 회사에서 배제되는 여성들, 출산과 육아에 남성들이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회사 제도와 분위기, 남자들끼리의 회사문화 등)로 인해 남자만 담당하던 관리직, 고위직(?)에 여성들이 진출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그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들에게 좋은 본보기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라 쿼터제는 꼭 필요한 부분이고 이야기 나눴어요.  

그리고 이런 여성쿼터제가 불합리하냐 합리하냐 라는 논의는 특정 전문직종, 특정 계층 계급에서만 해당하는 이야기이지, 성별 비율이 극단적인 다른 직종이나 계급에서는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짚어보았어요. 다양한 분야, 계층에서 성별 불균형이 발생하는 현상과, 이것의 문제 등에 대해 더 다양하게 이야기 나눠봐야하지 않을까 하면서 모임을 마무리했습니다. 

9월 모임은 총회로 가름하기로 하고, 10월 모임에서 이번 모임에서 나눈 내용을 발전시켜 더 이야기 나눠보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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