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 기억 

지난 4월 13일 프랑크푸르트 시내의 Saalbau Gallus 세미나실에서 한국녹색당 유럽모임주최로 세월호 3주기 추모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세월호 –기억 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간담회에는 약 30여분의 교민, 유학생들이 참석하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맨 처음 순서로는 세월호참사가 일어난 2014년 가을 소설가 박민규님이 문학동네에 기고하신 „눈먼 자들의 국가“의 일부분을 낭독하는 것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이 글에서 작가는 세월호를 한국사회에 비유함으로써 우리가 세월호를 기억하고 그 진실을 인양해야 하는 당위를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순서에서는 2014년 4월 16일 그날의 기억, 버려진 사람들, 지켜보는 사람들, 우리에게 남겨진 것들이라는 4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의 기억을 돌이켜보며 그 사건이 당시에 자신에게 어떻게 느껴졌었는지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생각이 바뀌어져 가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희생자들, 유족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국민 모두가 우리를 지켜주어야 할 국가로부터 오히려 버려져 버렸고, 그로 인해 아직까지도 크던 작던 모두들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었습니다. 

이 국가적 참사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는 눈길과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을 기억하고자 하였으며 또한 그 참사의 원인을 제공하며 그 후에도 은폐와 왜곡으로 진실을 숨기고자 하는 자들에 대해 같이 분노하였습니다. 

이제 세월호가 인양되어 목포신항에 놓여져 있지만 아직도 진실이 밝혀지기에는 지난한 싸움이 남아있음에 모두들 공감하며 아직도 수습되지 못한 9분들이 어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길 기원하며, 하루빨리 이 진실을 인양하여 세상에 알리는 방법은 우리하나하나가 잊지 않고 행동하는 것임에 인식을 같이 하였습니다. 

함께 하신 분들께서 세월호에 전하는 작은 편지들을 남겨주셨습니다. 

-3년간의 침묵속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진상이 규명되고 
미수습자의 수습도 있었으면 한다. 
다시는 인간들의 욕심이 대한민국의 
젊은 생명을 앗아가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2017년 4월 13일 Frankfurt    

-우리가 언제까지나 잊지않을게요. 
진실이 밝혀지는 날까지 
독일에서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미안하고 미안합니다. 
끝까지 버텨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시 올라온 세월호. 마지막 희망을 놓지 않고 지금까지 기다려온 
미수습자 가족들의 맺힌 가슴에 9명의 육신이 돌아오길 간절 
하게 기도해봅니다. 
바닷속에서 오던 그 문자들, 아직 살아있던 그 순간들을 
놓치고 그들을 수장시켜버린 그 사건. 잊지않습니다. 
언젠가는 밝혀질것이고, 시간이 해결해 줄 것입니다. 
정치적으로 이용된 이사건을… 

-세월호의 진실이 낱낱이 밝혀져야 합니다. 
왜 아이들이 죽어야 했는지. 누가 어떤 이유로, 
어떤 목적으로 그런 학살을 했는지… 
꼭 처벌하고 다시는 박근혜 같은 대통령이 
나오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가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함께 합니다. 

-함께 있습니다. 
지나온 3년 
그리고 앞으로의 3년 30년, 60년, 90년, 
오래도록 가슴 깊이 기억하겠습니다. 
미안합니다. 

-너무 아픕니다. 
결코 가만있지 않겠습니다. 

-눈물이 납니다. 

-함께 아파했습니다. 
함께 반성하겠습니다.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더 나은 나라가 될수 있도록 
더 살기좋은 대한민국이 될수 있도록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침몰한 것은 세월호의 잘못이 아니다. 세월호를 침몰하게 만든 사람들 때문이다. 희생자의 잔해들이 쓸려가도 진흙속에 묻혀도 아무 말도 못하고 3년을 그들의 영혼과 함께, 기억과 시간속에 가라앉아 있었던 슬픈 배 한척은 이제야 물위로 올라와서 그 참혹한 상처를 세상밖에 드러내었다. 도대체 누가 어떤 이유로 커다란 배 한척과 그 안에 타고 있던 수 많은 사람들을 바닷속으로 밀어넣었는지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지만, 그 대답을 갈망하는 수백명의 유가족들, 수천만명의 국민들이 있으니 언젠간 밝혀질것이라 믿는다. 세월호의 진실. 
Remember 04.16 

-참담한 날로부터 3년, 
그동안 우리는 정부와 언론의 패악을 목격했고, 
분노했고, 맞서 싸웠습니다. 
국민이 정부에게 버려진 나라, 도구인 나라, 
언론사의 이익이 국민의 알 권리보다 우선이 되는 나라, 
정의가 실종된 나라. 
그런 나라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차디찬 물속에 가라앉아 있던 것은 
세월호와 아이들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였습니다. 
이제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 왔습니다. 
다음 차례는 진실과 정의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뭍으로 올라가는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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