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 방문한 한국 녹색당 당원분들과의 짧은 여행

2017년 3 26()-29(수)

 

 

 

왠지 두근거리는 일요일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녹색당 당원 분들이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일찌감치 프로그램 신청을 했지만, 이렇게 시간이 금방 다가올 거라곤 몰랐습니다.

 

영국 리버풀에서 열리는 '제 4회 글로벌 그린스' 총회에 참가하기 위해 유럽에 오신 한국 녹색당 분들은, 먼저 베를린에 들려 3월 26일 일요일부터 29일 수요일까지 머무르셨습니다. 총 4일의 일정동안 독일 녹색당 의원과 토론하고 독일 의회를 방문하는 등 베를린 녹색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제 개인 일정때문에  '우파파브릭 예술 자립공동체' 와 '구 템펠호프 공항' '베를리너 에너지 책상 (시민 단체)'는 함께 방문하지 못했지만, 26일 오후부터 진행됐던 당원 모임과 28일 화요일까지의 프로그램에 대한 후기를 남겨봅니다.

 

 

 

* 3 26 일요일, 녹색당 크로이즈 베르크 지역 사무처 (Grünes Parlamentsbüro Kreuzberg), '당원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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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에서 이미 공연을 하셨던 일본 아티스트 'Sora Oto'님이 오셔서 작은 공연을 하셨습니다. 노래 제목은 "밀양의 노래". 밀양을 방문하고 만들었다는 노래는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오신 열 두 분의 당원 분들 (당직자 포함)과 독일에 거주하는 녹색당 당원 분들, 또는 녹색당에 관심있는 분들이 각자 소개를 했습니다. 모두 다른 계기로 녹색당을 지지하게 되었지만, 결국 우리가 바라는 사회는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한국 녹색당이 리버풀 총회에서 발표할 세 가지 중요 안건, 녹색당 유럽모임의 활동과 운영방법, 한국 녹색당과 녹색당 유럽 모임이 서로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 자유롭게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역 사무처에서는 4시간 정도 머물렀는데, 그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반가운 마음도 크고, 나누고 싶은 얘기도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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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7 월요일 오전, 하인리히 재단 방문(Heinrich Böll Stift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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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두 시간 동안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어떻게 독일 에너지 전환이 진행되고 있는지, 그 안에서의 어려운 점과 앞으로 해결해야하는 일은 무엇인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 녹색당은 한국의 현재 에너지 상황을 전달하고,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열띈 토론을 나눴습니다.

 

 

 

* 3 27 월요일 오후, 베어벨 호웬 의원과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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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 녹색당의 베를린 방문 계획은 독일 녹색당 소속 연방하원 베어벨 호웬 의원의 초대로 시작됐다고 합니다. 이전에도 한국에 방문하신적이 있었던 의원은 한국 녹색당에 관심이 많으셨고, 이번 기회에 베를린에서 만나게 된 것입니다. 저희는 1시간 30분 동안 독일 녹색당의 현재 상황, 그리고 한국의 현재 정치 상황등에 대해 열띈 토론을 나눴습니다. 베어벨 호웬 의원은 독일의 원자력발전 폐쇄 그리고 탈핵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해주셨고, 독일에서 녹색당의 정책이 실제로 거대 에너지 기업들의 영향력을 준다는 의원의 말은 부럽기도 했지만, 우리 한국 녹색당도 언젠가 꼭 이뤄냈으면 합니다. 마지막에 한국 녹색당에 메세지를 전해달라는 요청을 했더니, "나도 여러분과 같은 시절이 있었고,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라고 메세지를 주셨습니다.

 

 

 

* 3 28 화요일 오전, 베를린 시의회, 게오르그 퀘슬러(George Kössler)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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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그 퀘슬러는 에너지 전문가로 20년 전부터 청소년 녹색당으로 정치를 시작했고, 녹색당 활동과 독일 녹색당의 성장 과정에 긴 시간을 함께 해온 하원의원인 그가 현실적인 조언을 했습니다. 녹색당의 리더이자 청년녹색당원인 김주온 위원장과 신지예 서울녹색당 위원장의 사회로 이루어졌는데, 독일에서 어떻게 청년 청년들이 녹색 정치에 참여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청년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지에 대한 토론을 나눴습니다. 그는 현재 아무도 관심없는 주제에 대해 지나치게 열중하는 것보다, 다른 이슈들과 연결 시키면서 모두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어떻게 녹색당이 좀 더 대중들에게 가까이 갈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3 28 화요일 오후, 프린제씬가르텐 (Prinzessinnengarten) 방문

이곳은 도시 한 가운데에 있는 대안 공간이었습니다. 처음에 예술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다양한 활동을 하다가 이제는 지역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정원이 되었습니다. 여러 식물을 기를 수 있고, 벌을 키우는 공간도 있고,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맥주를 마시는 곳 등도 있었습니다. 종종 청소년들을 위한 강의도 열리고, 영화 상영등도 한다고 하니 왠지 서울 문래동이 생각나기도 하고, 눈부신 햇살을 받고 있으니 베를린이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 글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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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당원이 된지는 이제 3년이 되어가지만, 사실 지금까지 이렇다하게 눈에 띄는 활동을 한 것은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일하느라 바빠요. 시간이 없어요' 라는 말로 지역모임 등에 참여하지 않았고, 독일에서는 '나중에 참여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유럽에서, 독일에서 녹색당 분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한국에서 오신 녹색당 당원 분들과 함께 하면서, 그 열정과 변화에 대한 열망을 줄곧 느끼고는,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제가 처음 녹색당 당원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때가 생각납니다. 저는 당시에 '지금 이 사회는 문제가 있어, 우리는 해결책, 대안을 찾아야해.' 라고는 생각했지만 어떤 방법이 있는지 몰라 답답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눈을 돌려보니 제 주위의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그들은 저처럼 한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에서 뛰어다녔습니다. 녹색당을 지지하고, 지역의 사람들과 만나 방안을 모색하는 그들의 모습에 저는 매료됐습니다. 그리고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느려도 어떻게든 같이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녹색당 당원이 되었습니다.

그 마음이 다시 샘솟는 지금, 우리 다시 유럽 어딘가에서 초록과 함께 만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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